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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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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활기찬 키즈엠의 언론보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드립니다.

아이들한테 자동차는 얼마나 멋진가

작성자
kizm
작성일
2016-01-06 09:49
조회
3231

부릉부릉 삐익 출발 표지


큰아이에 이어 작은아이가 우리 집에 찾아온 뒤부터 '자동차'가 나오는 그림책을 장만합니다. 작은아이가 우리 집에 찾아오지 않았으면 '자동차'가 나오는 그림책을 장만하지 않았으리라 느낍니다. 나로서는 자동차라고 하는 탈거리는 거의 생각하지 않으면서 살았으니까요.


작은아이는 자동차 장난감뿐 아니라 자동차를 몹시 좋아합니다. 머스마란 누구나 자동차를 이렇게 좋아하는가 하고 생각해 보다가, 자동차뿐 아니라 모든 탈거리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끼는데, 더 생각해 보니 나도 어릴 적에 자동차를 비롯한 온갖 탈거리를 참으로 좋아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버지인 나도 어릴 적부터 자동차 같은 탈거리를 좋아하고, 손가락으로든 진흙으로든 돌멩이로든 나무토막으로든 자동차 놀이를 했습니다. 이러한 결이 그대로 아이한테도 흐를 테며, '내 몸을 쓰지 않고' 빠르게 달리거나 날아오르거나 헤엄치는 탈거리란 참으로 많은 아이들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겠지 하고 느낍니다.

부릉부릉 삐익 출발1


여기는 자동차 경주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입니다. (2쪽)


크리스티 뎀프시 님이 글을 쓰고, 브리짓 스트레빈스 마르조 님이 그림을 빚은 <부릉부릉! 삐익! 출발!>(키즈엠, 2012)을 장만해서 아이들하고 읽습니다. 자동차 장난감으로 온 하루를 보내는 작은아이는 이 그림책을 보더니 눈을 반짝반짝 빛냅니다.

온갖 자동차가 나오니 재미있고, 온갖 자동차가 온갖 곳을 마음껏 달리니 즐겁습니다. 아직 글씨를 모르더라도 그림만으로도 무슨 이야기인가 하는 대목을 알아차립니다. 아직 글씨를 알고 싶지 않더라도 그림으로도 넉넉히 스스로 이야기를 지어서 마음껏 놉니다.

그림책이 왜 아름답거나 즐거운가 하고 누군가 묻는다면, 오직 그림으로도 재미있을 뿐 아니라, 그림 한 점으로 온누리 아이들이 서로 동무가 되어 즐거운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대목을 손꼽을 수 있어요.

흔히 '사진'이나 '사진책'만 놓고서 '국경을 넘는 마음'이 흐른다고 하는데, 그림책을 놓고도 얼마든지 나라도 겨레도 뛰어넘습니다. 말을 몰라도 아이들은 장난감 자동차 하나를 사이에 놓고 따사로이 어깨동무를 할 수 있어요.

 

부릉부릉 삐익 출발2

가파른 길을 쌩쌩 달립니다. 어두컴컴 굴도 문제없군요. (6쪽)


자동차가 잔뜩 나오는 그림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우리 집에는 아직 자동차가 없습니다. 나는 운전면허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머잖아 우리 집에도 자동차를 장만해 보자고 꿈을 꿉니다. 앞으로는 '무인자동차'도 나올 테고, 도시뿐 아니라 시골에서도 '무인자동차'를 탈 수 있을 테며, 이런 자동차가 나올 때쯤에는 자동차 값도 무척 쌀 뿐 아니라 보험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리라 느껴요.

아니, 앞으로는 찻길만 달리는 자동차가 아니라 하늘을 날고 바닷속을 헤엄치는 재미난 자동차가 나올 테지요. 그때에는 우리 집 온 식구가 재미난 자동차를 타고 찬찬히 이곳저곳 누비면서 새로운 이웃도 만나고 새로운 마을도 찾아가면서 삶을 더 재미나게 누릴 만하리라 봅니다.

부릉부릉 삐익 출발3

 속그림. 빨리 달리기만 하는 자동차가 아니라, 신나게 온누리를 누비는 자동차이기에 즐겁습니다


아직 지구별에는 기름만 먹는 자동차가 아주 많습니다. 기름만 먹는 자동차로는 찻길만 달릴 테지만, 기름이 아닌 햇볕도 먹고 바람도 먹으면서 '깨끗하고 끝없이 쓸' 수 있는 자동차가 나오면, 이러한 자동차는 시골 할매와 할배도 느긋하게 탈 만하리라 생각해요. 걷기 싫어서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 힘든 몸이나 나이가 되는 사람도 자동차를 즐거이 타면서 어디로든 마음껏 다니는 새로운 앞날이 열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그림책 <부릉부릉! 삐익! 출발!>은 온갖 자동차가 '빨리 달리기 경주'를 하는 줄거리를 보여주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더 빨리 달리기'를 보여주지 않아요. '달팽이 자동차'가 으뜸을 차지한다고 하는 마무리처럼, 그야말로 수많은 자동차가 지구별 구석구석을 찬찬히 달리면서 아름다운 이웃을 만나고, 스스로 아름다운 숨결이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야말로 꿈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한국에서 자동차를 모는 어른들이 이 그림책을 아이들하고 함께 읽으면서 찻길에서 좀 느긋하고 차분할 수 있어도 아름답겠지요? 끼어들기라든지 마구 헤집으면서 앞지르기라든지 골목길에서 함부로 빵빵거리며 놀래킨다든지, 이런 일은 좀 그만두고, 서로 아끼면서 함께 삶을 즐기는 자동차가 늘어날 수 있기를 빕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7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