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던 날, 2016년 2월 4일, 입춘.
키즈엠 식구들은 인천 부평에 모였습니다.
이 날은 ‘사회복지법인 네트워크’에서 운영하는 독거노인 무료급식소 봉사활동을 하기위해서였습니다.
하루 한 끼를 위한 사투
“인근 지역에 계신 독거노인 분들이 얼마나 많나요?”
이 날 부평구 네트워크 급식소에 방문하신 어르신들은 대략 100분 정도.
급식소가 자리 잡기까지 예전에는 인근 노숙자와 술 취한 분들까지 한데모여
‘하루 한 끼를 위한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는데요.
이제는 질서가 잘 잡혀 어르신들도 비교적 시간에 맞춰 오시고 차분하게 기다려주시고,
급식 한 그릇 깨끗하게 비우시고 “잘 먹었습니다.” 인사까지 해주시고 가셨습니다.
온기를 전하는 따뜻한 밥의 힘
저희의 서툴지만 마음을 담은 따뜻한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 봄볕을 담은 설 명절을 기념하는 전과 만두 도시락 선물까지. 사진으로 간단하게 소개해 드립니다.
오전 11시.
네트워크 급식소 풍경. 식사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설 명절을 위한 도시락 선물 준비.
네트워크 사무소에 도착하자마자 마음이 급해집니다.
1층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식사 준비가 한창이고 저희들은 설 명절을 기념하여 드릴
만두와 전을 준비합니다.
본격적인 좌식 노동의 시작.
“허리 한 번 펴고 싶어요~”
동태전과 동그랑땡을 본격적으로 부치기 시작합니다.
엄마이자 아빠, 며느리이기도 한 키즈엠인들의 실력 발휘!
배식 준비.
“밥은 소중하니까”
이날 모이신 100분의 어르신들께 드릴 식사 준비도 함께 도와드렸습니다.
손 큰 아빠들의 배식 도전기. “더 드릴 테니까 천천히 많이 드세요.”
어르신들은 유독 밥을 많이 드셨습니다.
한 주걱 가득 ‘고공밥’을 퍼 드려도 아쉬우신지 양껏 더 달라십니다.
거른 채 첫 끼를 드시는 어르신들의 진지하고도 절박한 밥 욕심인 것입니다.
“많이 드릴게요. 천천히 맛있게 드세요.”
밥을 먹었으니 설거지도 해야겠죠.
힘든 일마다 솔선수범 앞장선 아빠 키즈엠 인들의 훈훈한 모습입니다.
“다음에 또 오고 싶어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에게는 직접 배달 선물도 해드렸습니다.
이를 위한 만두와 전을 포장합니다.
이날은 네트워크 인근 독지가 분들의 후원금을 한데모아
더 풍성한 명절 선물을 드리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 키즈엠과 함께하는 설 맞이 행복한 나눔 .
네트워크 사무소의 부족한 일손에 저희가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일하는 저희도 힘이 났습니다. “할아버님, 놓고 갈게요. 맛있게 드세요.”
따끈한 도시락과 선물을 담아 배달도 나갔습니다.
엄동설한이 한창이다가 이날은 유난히 봄날 같았습니다.
창립기념일과 설 명절을 기념해 다녀온 이번 봉사활동에서 일손이 모자랐던 급식소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직원 모두 뿌듯한 마음이었습니다.
“다음 명절에 또 와줘요. 와 줘서 정말 힘이 됐어요.”
따뜻한 꿀차를 마시며 활동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음엔 국을 더 빨리 많이 떠서 어르신 대접을 해야겠다며,
더 많은 인원이 함께 왔으면 좋겠다며,
서로에게 다짐을 새겼습니다.
우리 다음 명절에 한 번 더 봉사활동 가면 어떨까요?
숨 쉴 틈 없이 뜨거운 김 얼굴에 쐬가며 밥 나르고 청소하던 급식소 선생님들도,
아무 말 없이 손 잡아주시고 나가시던 어르신들도 더 반가워하실 것 같습니다.
먼저 찾아 온 2월의 봄날,
밥정을 나누고 온 2월 키즈엠의 봉사활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