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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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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Feb 일본 오사카 출장

키즈엠의 일본 오사카 출장기!
by 단행본 사업본부

문학·책,육아·결혼,교육·학문,세계여행,키즈엠,유아동도서,일본오사카출장,유아동그림책시장,만다라케,스탠다드북스토어 (197).JPG

도시를 흐르는 물줄기가 33개, 그 위로 설치된 다리가 800개를 넘는다 하여 ‘다리의 도시’로도 불리는 오사카.
전국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상인들을 불러들여 도시를 키움으로써 오사카는 오늘날 일본 제2의 중심이자, 최고의 상업 도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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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의 발달은 다양한 문화의 유입을 이루게 만듭니다. 이런 까닭에 오사카는 일본 문화의 거점으로써 그 위상이 높습니다.
다양한 서점들과 이색 완구점들 또한 많이 위치해 있는데, 지상 7층과 지하 1층으로 된 초대형 서점 마루젠&준코도를 비롯하여
디자인과 예술 서적을 주로 판매하는 스탠다드 북스토어가 있고, 이밖에 완구 관련 상점들도 즐비합니다.
키즈엠 단행본사업본부는 일본 문화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오사카의 서점들과 완구점들을 둘러보고, 키즈엠 도서 기획 및 운영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습니다.
기간 : 2015년 1월 28일 ~ 2015년 2월 1일 (5일간)
지역 : 일본 오사카
목적 : 일본의 도서 시장 동향 파악 및 신선한 소재의 도서 수집과 연구
*사진 자료는 저작권의 문제로 인해 많이 제공하지 못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서점 [마루젠&준쿠도]
오사카에 도착해 가장 먼저 간 서점은 <마루젠&준코토>입니다.
지상 7층 지하 1층, 총 8층으로 된 일본 최대 규모의 서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하 1층부터 7층까지 빼곡하게 책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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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이 서점은 하루에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책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 크기만큼이나 다양한 소재의 책들이 존재하고, 그 책들을 소개하기 위한 홍보물도 가지각색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보통 책 등이 보이도록 서가에 진열되는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달리, 많은 책들이 책 표지가 보이도록 전시되어 책을 편히 골라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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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어디에도 우리나라 서점의 베스트 코너 같은 곳이 없었습니다.

쉽게 생각하자면, 작가들이 열정을 가지고 만든 책을 단순 판매량만으로 무엇이 더 좋고 나쁘다는 기준을 세울 수 없다는 뜻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무엇이 인기 있는지를 가늠하기 힘든 만큼 책을 한 권 한 권 직접 뒤적이며 골라야 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퍽 수고스러운 면이 있었으나, 그만큼 다양한 책들을 탐색하게 하고, 때로는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멋진 책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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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자유로운 일본의 그림책
일본의 그림책은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신선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우개, 인형, 우동, 어묵, 강아지의 목줄 등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소소한 것이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탄생되었습니다.
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감탄하며, 어린이책을 쓰고 기획하는 편집자로서 늘 새로운 시선과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그림책은 아주 자유로웠습니다.
나쁜 짓을 하면 무서운 일이 생길 것이라 아이들을 협박하는 그림책도 있었고, 요괴를 아주 무섭게 그려 놓은 그림책도 흔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이 무서워할 거라는 어른들의 지레짐작으로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책들도 많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순하고 아름다운 것만 보여 주려는 우리나라 어른들의 생각이 혹시 아이들의 시야를 좁게 하고,
창의력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도 해외 유명 작가의 책을 번역하여 출간한 책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일본 내에서 기획된 그림책의 수가 훨씬 더 많았고, 자국의 책에 더 많은 관심과 긍지를 갖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용의 주제도 다채로웠고 그림의 표현도 작가마다 색달랐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쓰는 일본인들의 특색이 반영된 것인지,
그림책도 한 권 한 권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서 독자들에게 선보이고자 정성과 욕심이 느껴졌습니다.
진열에 쏟는 정성
 
자사에서 출간된 책을 돋보이게 하고자 서점 진열에도 큰 정성을 쏟고 있었습니다.
관련 캐릭터 상품을 활용하기도 하고, 아직 캐릭터 상품이 출시되지 않았을 경우 직접 만든 피규어를 책과 함께 배치해 놓기도 했습니다.
손 글씨로 아기자기하게 광고 문구를 써 놓기도 하고, 실제 나뭇잎으로 장식한 작은 광고지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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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획일적인 진열 방식을 전적으로 따르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서점에서 자사의 책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책의 기획 단계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도 소홀함 없이 세심한 정성을 기울이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캐릭터의 사용
 
일본은 캐릭터 사용이 특히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광범위하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거의 모든 캐릭터가 애니메이션, 어린이 그림책, 활동북과 교구 그리고 성인 단행본에서의 표지나 만화에서의 캐릭터 사용, 팬시 용품 등에서
전부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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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표지에서도 캐릭터를 사용한 표지들이 꽤 많았으며 애니메이션 캐릭터만큼이나 그림책의 캐릭터 상품도 큰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알려져 있는 그림책 <프레드릭>,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에 관련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만날 수 있었고,
일본 그림책의 캐릭터들도 상점에서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마다 새로운 캐릭터 개발에 열의를 보이는 듯했고, 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등장인물을 캐릭터 상품으로 발전시킬 것을 미리 고려하는 듯했습니다.
하나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며,
편집자로서 도서 기획에 대한 사고의 틀을 넓혀 ‘One Source Multi Use’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다양한 디자인 서적을 볼 수 있는 [스텐다드 북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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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테리어 소품과 함께 디자인 서적, 독특한 일러스트의 그림책들을 살펴볼 수 있어 그야말로 보는 재미가 있는 서점이었습니다.
편집자보다 디자이너가 더 좋아할 만한 서점이었고, 새롭고 독특한 디자인의 책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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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수한 인쇄 기술을 뽐내는 도서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마루젠&준쿠도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재미있는 그림책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편안한 조명과 빽빽하지 않고 여유로우며 세련된 공간 배치로 우리나라 서점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지하철 안의 대형 서점 [키노쿠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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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 지하철역에 위치한 키노쿠니야는 입구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내부가 상당히 넓었습니다.
마루젠&준쿠도가 일본에서 출간되는 모든 책을 모아 놓은 느낌이라면, 키노쿠니야는 보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책들을 진열해 놓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현재 인기 있는 책이 무엇인지 쉽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정성 들여 쓴 손 편지 같은 광고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크레용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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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하우스>는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층에서는 신선한 유기농 식품과 더불어 잡다한 생필품을 판매하고, 2층에 유아 관련 그림책들과 장난감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담한 크기의 상점 겸 서점으로 주변에 사는 부모들이 편하게 아이를 데려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며, 책을 읽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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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하우스>는 그 양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유기농, 원목 장난감 등 질적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아이들이 편하게 놀 수 있는 놀이방과 같은 느낌을 주고,
그림책이 바로 옆에 비치되어 그림책도 하나의 장난감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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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일정이었습니다.
일본 도서의 전체적인 흐름과 동향 파악하고 모든 자료를 철저히 살펴볼 수는 없었으나, 편집자로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이 가벼이 흩어지지 않고, 멋진 완성물이 될 수 있도록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연구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욕심이 조만간 좋은 책으로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